태그 : 주말일기
2009/11/30   주말일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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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일기 24


금요일 퇴근 후에 선릉 탄탄에서 한잔 하는데 날도 차고 겨울이라고 청주 생각이 나서
준마이 750을 골랐다. 산뜻하니 향도 좋고 맛도 좋더라. 2차로 양꼬치 집을 갔고 새벽
두 시경 가게를 나와 한 시간 정도를 걸었다. 근데 이 때 기억이 잘 안 난다(..)

토요일 아침 머리가 깨질 듯한 숙취와 함께 잠을 깼고 술과 추위로 곤죽이 된 몸을 이끌며
컴퓨터를 켰다. 하지만 예약했던 아이폰은 아직 배송대기 중이었다. KT가 많은 사람이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폰 출시에 이렇게 찬물을 끼얹나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급한 건 술과 함께 날아간 기억을
되찾는 거였다. 다시 쓰러져 자다 깨다를 반복하더니 악몽과 함께 기억이 더 복잡하게 꼬였다.
멀쩡하게 일어나 샤워를 했을 때는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온전한 기억인지 분간이 안 갔다.
..

7시에는 소개팅 주선이 있어서 다시 선릉으로 갔다. 다시 탄탄으로 갔다. 최근 세 건의 소개팅을
주선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는 잘 풀렸으면 좋겠다 싶어서 직접 자리에 참석했다. 공짜 술과
규동을 얻어 먹었고 안주로 따라 나온 고로케를 베어 먹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생맥주가
텁텁하게 느껴졌다. 주선자는 자리를 일찍 빠져 나왔고 난 코엑스에 들러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다. 코엑스 실내는 여전히 너무 덥다. 코트를 벗어서 들고 다녀야 했다.

오늘 낮에는 비가 엷게 내렸다. 간단하게 껴 입고 우산을 들고 피트니스에 다녀왔다. 일요일에 오는 비가
왠지 반갑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조용히 일하고 있다가 저녁 아홉 시 즈음해서 신도림 부근에 다녀왔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거리로 나와서 다시 걸었다. 내린 비가 그쳤고 젖은 도로는 빙판처럼 반짝거렸다.
같이 있던 사람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걸었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거리에 차가 없었다.
그 사람이 잃어버린 한 시간에 대해서 알려줬다. 내가 기억을 못하자 장난을 치기도 했다.
난 전부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같이 걸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by 대마왕 | 2009/11/30 00:50 | 마왕일기 | 트랙백 | 덧글(0)
주말일기 23

토요일에는 회사 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늘 그렇듯 식은 20분 안에 끝났고 많은 사람이
식장 안을 분주하게 누볐다. 꽉 찬 엘리베이터나 정신없는 연회장을 보니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장례식도 그렇고 결혼식도 그렇고 어딜 가도 같은 모습이다. 왠지 싫었다.
많은 사람 모여서 그런 걸까. 이런 것도 서로 맞춰 가는 하향평준화 같은 건가.

식이 끝나고 근방의 바에 들려 이른 시간부터 술을 마셨다. 다섯시 좀 지나서 해가 지기 시작했고
하나씩 켜지는 촛불과 다르게 점점 어두워져 가는 거리 풍경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큰 테라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이젠 정말 겨울이구나 싶었다.

영화 보고 싶다. 평일하고 주말에 시간 쪼개기가 영 애매해서 계속 못 보고 있었는데 이러다
12월까지는 단 한 편도 못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수요일에 딱히 스케쥴이 없으면 잠깐 들러서
어떻게든 한 편 볼 생각이다. 아니면 휴가라도 쓸 생각.

예전에 쓰던 블로그의 포스팅을 조금씩 이 곳으로 가져올 생각이다. 그냥 다 삭제하려는데
다시 읽어 보니 재미있는 글도 있고 해서 그냥 갖고 오기로 했다.
 

by 대마왕 | 2009/11/23 03:16 | 마왕일기 | 트랙백 | 덧글(4)
주말일기 21



주말에는 드라마를 틀어놓고 일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일한다.
이것도 운이 좋아서 리듬 잘 타면 그만큼 일도 잘 풀리는 느낌이고.

홈플러스에 이것저것 사러 갔었는데 회사에서 마실 커피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수프를 샀다.
컵수프라고 부르는데 이게 오후 다섯시 같은 애매한 시간에 배고플 때 요긴하게 쓰인다.
여름이라 그런지 홈플러스에 반바지에 샌들차림의 커플이나 가족들이 많이 보이더라. 그냥 그렇게
편한 차림의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우유를 산다든지 과일을 고르는 모습이 좋다.
난 그냥 술이 많아서 그곳을 갈 뿐이고(..)

여름이다. 벌써 6월이고 한해가 반이 간다. 학교 다닐 때 과제전과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졸업해도 별반 다를 게 없네. 스케쥴과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by 대마왕 | 2009/06/07 21:17 | 마왕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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