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전작 터미네이터 3가 시리즈의 숨통을 끊을뻔한 덕분에 이번 4는 전혀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역시 기대를 안 하고 보면 늘 본전 이상은 챙기는 기분이다. 맥지 감독 선정 후 모든 희망을 끈 것도 도움이 된 거 같고. 재미난 게 4탄을 보고나니 3탄 생각만 더 나더라. 뭔가 이번 시리즈에 대한 감상을 쓰기보다는 3탄의 재앙을 추억하는 게 더 즐겁지 싶다. 뭐 결과적으로는 4탄의 안도가 3탄의 재앙보다는 임팩트가 크지 않은 거 같다. T3는 시리즈의 부흥에 어떻게 찬물을 끼얹었을까. 존 코너하면 에드워드 펄롱이었는데 그걸 뒤집어엎는 캐스팅. 외모뿐만이 아니라 유약해진 캐릭터와 시종일관 징징거리는 모습이 몰입을 방해한다. 이건 그 죄 없는 배우를 탓하기보다는 시나리오를 탓하는 게 맞는 거 같다. T2 이후 얼마큼 힘든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사람 골격까지 그렇게 바뀌나? 캐스팅 디렉터의 의견이 궁금하다. 신형 터미네이터 T-X가 여성형이란 파격으로 등장하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개봉 전의 호기심 말고는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무뚝뚝하고 뻣뻣한 여성형 터미네이터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할리는 없고(노출도 없고)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T2에서 T-1000이 보여준 살벌함에는 한참을 못 미친다. 연기력에서도 한계 노출이 너무 잦았고. 운명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기존 세계관을 한방에 뒤엎는다. 록키6에서 록키 발보아가 악덕 프로모터로 나타나 전도유망한 루키의 인생을 망친다면 기존 팬들이 좋아하겠는가? 그동안 그들이 시리즈에 열광했던 추억은 한큐에 증오로 바뀌고 말 거다. 마지막 방공호신에서의 그 허탈함이란. T2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다. 전작의 후광이 워낙 강렬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전혀 다른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다. 게다가 전작의 초반 설정을 안일하게 따라가는 시나리오도 문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가 가문의 영광 같은 조폭 코미디로 나오면 기분 좋겠는가. 뭐 그냥 전체적으로 T2와 비교해서는 너무 가벼운 영화였다. 이번 4탄도 T2에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시리즈의 영광을 회복한 작품은 아니지만 T3보다는 분명 재미있다. 시리즈의 연속성이나 상징적인 장면들도 재치있게 잘 살린 편이고 크리스찬 베일과 문 블러드굿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속에서 하늘을 가르는 A-10도 묘하게 두근거린다. 미래 그 즈음에는 퇴역했을 기체가 저항군의 강력한 전력이란 것도 그렇고. 문 블러드굿은 사진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스크린에서 보니까 매력이 넘치더라. 근데 나보다 한참 누나네. 마지막 심장신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영화를 섬머시즌의 액션영화 이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면 그 장면이 그렇게 '쉽고 편한' 그림으로 나오진 않았을 거다. 이게 맥지 스타일인 듯. ★★★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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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괜찮습니다. 기존 팬이라..
by 대마왕 at 12/07 오우 대마왕님도 보셨근영.. by 박수영 at 12/07 평소에는 그냥 안주도 없.. by 대마왕 at 12/07 이거 안 질리고 은근 좋아.. by 대마왕 at 12/07 귀여웠나요(..) by 대마왕 at 12/07 이거 맘에 들어요.ㅎㅎ by 넬슨 at 12/06 음..아사히는 괜히 나에.. by 넬슨 at 12/06 저..정글북ㄷㄷ 그래도.. by Ocelot at 12/06 그 일본영화 특유의 정서.. by 대마왕 at 12/04 뭐 세대 차이겠죠.. by 대마왕 at 12/04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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